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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하는 아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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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영자 | Date 2022-05-07 09:44:05 | hit 835 |
금쪽같은 내새끼 94회 화가 나면 스스로를 때리를 5세딸을 보았습니다.
아직 너무 어린 아이,
부모는 조그만 녀석이 말도 안듣고 자기 머리나 몸을 때리고,
위험한 행동을 해서 부모를 더 지치고 힘들게 하는 아이...
그 작은 아이는
부모의 갈등 속에 불안을 느끼고
몇차례 엄마의 가출을 경험한 아이는 엄마가 떠날까봐 항상 불안합니다.
그 나이에 맞게 많은 호기심과 도전들을 통해 발달과업을 이루려고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하지마, 나빠, 너 혼나야겠다" 라는 말들 뿐입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너무해"라고 소리치고는 자신을 때립니다.
울고 있는 엄마를 달래줄 때에도
"그것봐, 너 때문에 엄마가 울고 있잖아, 방으로 들어가"라는 대답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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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씨는 굶고 폭식과 구토가 터지기를 수년째 반복해왔습니다.
체중이 증가하고, 폭식할 것 같은 불안이 느껴지는 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방에 숨어서 어찌할 줄 모르다가 자해를 합니다.
그러면 왠지 시원하고 후련한 마음이 듭니다.
부모님은 폭식 구토도 모라자서 자해까지 한다며 그녀를 한심해하고 비난을 합니다.
그러면 지윤씨는 아무말도 못하고 다시 방으로 숨어버립니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 문을 잠그고 또 내면의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 더더 깊숙히 숨어버립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안정적인 직업으로, 경제적으로 풍족한 집안에,
그녀가 필요한 것을 아낌없이 지원했습니다.
그녀는 그런 부모님을 원망할 이유도 자격도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자신이 힘든 이유는 전부 내탓이라고 여기며 지내왔고
그런 자신을 벌주고 비난을 넘어서서 자기혐오의 말들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살가치도 없는, 이세상 쓰레기보다 못한, 재활용도 안되는 존재를 생각을
그 시작이 어디인지 기억해 낼 수 없을 만큼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합니다.
하드웨어가 아무리 풍족해도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그 기계는 사실상 잘 활용할 수 없는 것처럼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많은 조건들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해도
가족 안에 애정과 대화, 안정적인 관계가 부재하다면 우리는 삶을 살아갈 때 마주하게 될 크고 작은 일들을 해결해나가기 어렵습니다.
자원이, 경험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죠.
지윤씨의 가족도 그랬습니다.
부모님은 드러나는 큰 갈등은 없었지만
지윤씨가 기억할 수 있는 시간들 동안 단한번도 부모님이 대화하거나 교류하고 있다고 느낀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지윤씨의 어머님은 그녀를 아끼도 열심히 지원해주었지만
그녀는 항상 공허하고 외롭고 혼자 우주에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느꼈다고 합니다.
단 한순간도 두 발에 온전히 땅에 디디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없고 상상도 안된다고 합니다.
오로지 다이어트에 몰두하느라 불안하고 긴장될 때,
폭식을 할 때 찢어질 듯한 느낌과 구토를 할 때의 고통과 지침,
자해할 때의 고통과 그 후에 찾아오는 후련한 느낌만이 그녀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죠.
그러나 이러한 표현을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합니다.
지윤씨도,
금쪽이도,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속에서 내가 어떤 마음을 느끼고 있는지,
그 일들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저는 지윤씨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지윤씨, 지윤씨는 지금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힘든 일이 있어요. 도움이 필요해요"
라고 우리 가족 중에 유일하게 용기를 내어 말하고 도움을 청하고 있는 것이예요.
그러니 부끄러워할 필요도, 자책할 필요도 없어요.
우리 함께 해결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