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이 되는 시] 그녀는 내려 놓았다
그녀는 내려 놓았다 새파이어 로즈 그녀는 내려놓았다.생각하지 않고, 말하지 않고, 그저 내려놓았다. 그녀는 두려움을 내려놓았다.판단을 내려놓았다.머리 주위에 무리 지어 모여드는 선택들의 합류 지점을 내려놓았다자신 안의 망설임 위원회를 내려놓았다.모든 옳아 보이는 이유들을 내려놓았다.전적으로 그리고 완전히.머뭇거림 없이, 걱정 없이 내려놓았다.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지도 않았다.내려놓음에 대한 책을 읽지도 않았다.경전을 찾아 읽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냥 내려놓았다.자신을 주저하게 하는 기억들을 내려놓았다. 앞으로 나아가는 걸 가로막는 모든 불안을 내려놓았다.계획을 세우는 일가 그것을 완벽하게 실천하기 위한모든 계산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내려놓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그것에 대해 일기를 쓰지도 않았다.일정표에 예정일을 적어 놓지도 않았다.공개적으로 선언하거나 신문에 광고를 싣지도 않았다.내려놓기 위해 일기예보를 확인하거나오늘의 운세를 읽지 않았다. 그녀는 그냥 내려놓았다.내려놓아야 할지 분석하지 않았다.그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친구들을 부르지 않았다.다섯 단계 영적 치료 과정을 수료하지도 않았다.그도문이나 만트라를 외지도 않았다.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냥 내려놓았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박수도 축하도 없었다.누구도 그녀에게 고마워하거나 칭찬하지 않았다.누구도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사귀처럼 그녀는 그저 내려놓았다.아무 노력도 없었다.아무 몸부림도 없었다.그것은 좋지도 않았고, 나쁘지도 않았다.그것은 그저 그것일 뿐이었고, 다니 그럴할 뿐.내려놓음의 공간 안에서 그녀는 모든 것을 순리에 맡겼다.작은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떠올랐다.가벼운 바람이 그녀를 스치고 지나갔다.그리고 태양와 달이 영원히 빛났다. 마음챙김의 시 _ 류시화 중에서 여러분의 삶에도언젠가.. 이 시처럼 내려놓음이 찾아와주길...부디 그런 경험으로 당신을 채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올려봅니다. 마음과마음 식이장애클리닉 이 정 선
[도서] 가짜감정
감정이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감정이 무엇인지를 쉬운 언어로 알려주고,상담사례와 함께 내 마음도 풀어가볼 수 있게 안내해주는 좋은 책이 있어 소개하고 싶습니다. 김용태교수님이 쓰신 "가짜감정"이라는 책인데요, 책 내용의 일부를 요약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감정이란 무엇일까요. (p.52)저자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다" 라고 얘기하는데요. 뇌과학자 디마지오의 연구에서는 감정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이 손상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환자들은 오늘 할일을 적으라고 하면 쓸 수 있었지만,그 중에서 무엇을 먼저 하고 싶냐고 물었을 때는 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감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선택을 할 수 있으며삶을 앞으로 운전하게 하는 엑셀을 밟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감정은 그 얘기를 잘 들어주면 흘러가지만,억압하면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요.
[도서] 멍든 아동기, 평생 건강을 결정한다
작가도나 잭슨 나카자와 저, 박다솜출판모멘토발매2020.02.14. 작년에 소개한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과 비슷하게아동기 부정적 경험(Adverse Childhood Exeriences)에 대해 다루고 있는 좋은 책이 또 나와 있네요. 이 책은 과학저널리스트인 작가가 아동기 부정적 경험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어떻게 그 영향으로 회복되너 나와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가는가에 대한 최신 지견을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또한 부모가 나중에라도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돕는 지침까지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네요 식이장애는 어린 시절의 부정적 경험과 매우 연관이 많습니다.이런 책을 한번 보시고 늘 스스로를 자책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라앉기를 바라며 ----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 클리닉 원장 김 준 기
영화 "투더본" (to the bone) ; 거식증을 다룬 영화
감독마티 녹슨출연키아누 리브스, 릴리 콜린스개봉미국리뷰보기 현대 사회 대부분의 여성은 아니, 대부분의 남성도 몸매와 외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몸매와 외모에 대해 연연해하고, 다이어트와 운동에 집착하고, 또 과식 내지는 폭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열등감이나 완벽주의, 수치심이 심하지 않다면, 우리는 대개 적당히 다이어트하고 적당히 과식하다가 적당히 불만족해하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월경이 멈춰질 정도로 저체중이 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로 폭식, 구토의 빈도가 잦아지지는 않는 것이다. 분명한 식이장애라고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뚜렷한 사람들은 거식 폭식 증상의 이면에 어떤 절박함 같은 것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즉 거식과 폭식이라는 드라마틱한 증상은 사실 빙산의 일각이고, 진짜 빙산의 몸체에는 “난 무가치한 인간이야” “난 너무나 수치스러운 존재야” “완벽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가치가 없어”와 같은 부정적인 믿음들
[영화] 한공주
상처에 상처를 더하는 사람들트라우마 사건 자체의 충격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사건 이후 주변 상황이 어떻게 피해자를 돕고 지지하는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예후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가족의 지지, 친구들의 관심, 주변 어른들의 배려는 아이가 트라우마의 영향에 함몰되느냐, 아니면 트라우마의 영향을 극복하고 성장하느냐 하는 방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한공주>는 밀양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집단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공주는 여자 주인공의 이름인데, 세상의 모든 여성이 어릴 적 가정에서 ‘공주’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란 소중한 존재였다는 점을 모두에게 상기시키기 위한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이 영화에서 주인공 한공주는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전혀 공주 취급을 받지 못한다. 그토록 끔찍한 사건을 당하고 연약하게 떨고 있는 어린 소녀일 뿐인데, 주변의 어떤 어른도 불쌍한 한공주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이해해주려고도, 안아주려고도 하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영화를 정밀 검토해보았지만, 정말 단 한 사람도 그녀에게 진짜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일은 그냥 아무 것도 아니야,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혀져”라는 흔해 빠진 충고를 무심하게 던지는 담임, “혹시 어린 것이 임신한 것 아니냐?”며 터무니없는 의심을 하는 담임의 어머니, “네가 온 동네를 창피하게 만들었잖아”라며 험하게 구박하는 경찰관들, 학교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이 나는 것만을 걱정하며 한공주가 그저 조용히 입 다물고 지내기만을 종용하는…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
프리다의 그해 여름 ; 스몰 트라우마, 작다고 작은 것이 아니다. 근래 들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마음의 상처, 즉 트라우마에 대한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니까 트라우마라고 하는 것을 생명이 위협받는 특별한 사건으로만 좁게 규정짓지 말고, 자신과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잘못된 믿음이 갖게 삶의 모든 경험으로 조금 폭넓게 정의하자는 것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아예 트라우마의 종류를 빅 트라우마(Big trauma)와 스몰 트라우마(small trauma)로 분류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빅 트라우마”는 말 그대로 전쟁, 재난, 천재지변, 불의의 사고, 강간, 아동기 성폭행,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 혹은 이별 등과 같이 평범한 일상의 경험 범주를 넘어서는 “커다란” 충격적인 사건을 말한다. 빅 트라우마는 겁이 많은 사람이건, 용감한 사람인건, 소심한 사람이건, 대범한 사람이건, 아이건, 어른이건 상관없이 거의 대부분 인간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끔찍하고 강력한 사건이다. 반면 “스몰 트라우마”는 자신감 혹은 자존감을 잃게 만드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영화] 원더
안 좋은 일은 늘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기 마련이다. 사실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만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참, 세상 속 편하게 사는 것 같아. 어쩜 그렇게 근심 걱정과는 완전 담 쌓은 얼굴이냐”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당신은 금방 발끈하여 “야, 나도 나름 힘든 삶을 살아왔거든”이라고 소리치고 싶을 것이다. 옛말에 현세에 태어난다는 것 자체가 곧 고행의 시작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누구에게나 삶은 마냥 편안한 산책길일 수 없다. “당신 주변의 모든 이들은 저마다 당신이 전혀 모르는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 옆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해 주세요.” 영화 원더에 나오는 초등학교 5학년인 주인공이 하는 말이다. 꼬맹이가 뭘 안다고 저런 건방진 소릴 하나 싶겠지만, 이 오거스트 폴먼이라는 어린 친구의 짧은 인생은 보통 사람들은 쉽게 상상하기 힘든 치열한 전쟁의 연속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안면기형이라는 희귀 질환을 갖고 태어나, 겨우 10살이 될 때까지 무려 27번이나 성형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주사 맞고, 마취하고, 칼로 째고, 핀을 박고, 바늘로 꿰매고, 그것도 주로 얼굴에만 집중적으로 하는 수술을 27번이나 했으니 유아기에 그가 겪었을 신체적 고통, 마음의 아픔은 어떤 말로도 쉽게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어거스트의 전쟁이 여기서 끝난 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얼굴에 그토록 많이 손을 댔으니 그의 얼굴이 남들과 비슷할 수는 없는 노릇! 그의 얼굴은 주변의 또래들로부터 기피 대상, 혐오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괴물”, “변종”, “구토유발자”, “골룸”, “오크족” 정도의 별명을 늘 훈장처럼 갖고 살아야만 했다
[도서] 나는 죽는 것보다 살찌는게 더 무서웠다
나는 내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나를 '돌봐주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컸다.누군가에게 받는 사랑도 좋지만내가 나 자신이 원하는 선물을 하고,배고플 때 먹어주고, 피곤할 때 쉬게 해주고힘들면 누구보다 먼저 위로해줄 때가슴 뭉클한 감정을 느꼈다. 식이장애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는 이미 익숙한롱롱데이즈..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읽었던 글들이 얼마나 리얼했던지 기억이 생생합니다. 작가의 8년간 식이장애 경험담,많은 실패와 도전들 속에서작가의 생각, 감정의 변화들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만나왔던 많은 내담자들의 모습이 스쳐지나가기도 했구요. 아직 치료를 시작하기 두려워하는 모든 분들에게그리고 식이장애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이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쉽고.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이 정 선
[도서] 내 안의 트라우마 치유하기
[작가] 피터 A. 레빈[출판] 소울메이트 이 책은 지난 25년간 피터 레빈이 개발해온 치유 방법을 담은 것으로서,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살아있고, 느끼고, 이해하는 유기체로서의 자신의 몸을 직접 경험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서는 소매틱 경험요법(Somatic Experimencing)을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접근으로 제시하고 있다. 내담자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갈 능력을 손상시키고 삶의 만족을 느끼지 못하게 하던 증상들이 소매틱 경험요법을 통해 사라졌거나 또는 상당히 감소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레빈은 인체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선척적으로 타고난 심오한 생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본능들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을 안내할 수 있고, 또한 안내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강렬한 감정이 아닌 몸의 감각이야말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열쇠이며, 어떤 감정적 반응이 내면에 부풀어 오르는지, 그리고 당신의 몸이 어떻게 그러한 감정들을 감각과 생각의 형태로 경험하는지 알아차려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내 안에 잠든 호랑이를 깨우라'고 한다.
[도서]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작가] 네이딘 버크 해리스[출판] 심심 이 책은 부정적인 어린 시절의 경험(ACE.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이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2018년에 썼지만,사실 ACE에 대한 연구를 처음 시작한 사람은1980년대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비만클리닉을 운영하던 내과의사 빈센트 펠리티이다.그는 심각한 과식과 비만이 있는 환자들의 과거력에서어린 시절의 학대와 가족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후 그 내과의사는 비만학회에서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오히려 대부분의 청중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그 비난의 이유는 많이 먹고 살이 찌는 이유가 수십 가지일 텐데한마디로 어떻게 환자들의 말을 모두 다 믿을 수가 있느냐,게으르고 남 탓 잘하는 사람들의 변명을 어떻게 그대로 다 받아 들이냐는 것이었다.결국 그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더 연구대상 인구의 범위를 넓혀 포괄적인 연구를 하기로 작정하고,비만센터뿐만 아니라 건강검진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 17,000명을 대상으로아동기에 경험한 부정적인 경험과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과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 따뜻하고 아름다운 트라우마 치유의 메타포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파스텔 톤의 동화 같은 영화지만,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 보면 기억, 해리, 최면, 치유의 과정을 은유적으로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대단히 흥미로운 영화이다. 이 영화는 따뜻하면서도 감동적인 치유의 과정을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는다. 폴은 암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프루스트의 묘지를 찾아가 상실감에 슬퍼하지만 이내 그녀와 함께 했던 기억을 상기해내고 연결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즐겨 연주하던 우쿨렐레를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드디어 폴은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기를 바라보며 태어나 처음으로 말을 한다. 가슴 뭉클한 폴의 첫 마디는, ---- PS ;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어. 하지만 어떤 일이 있었든, 그것은 …
[영화] 굿윌헌팅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반복적인 트라우마 받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음의 방어벽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또 언제 어떻게 당할지, 누구에게 배신당할지 알 수가 없으니세상 누구도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끔 어려서부터 의심과 경계의 벽을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러한 의심과 경계의 벽은 누군가가 선의를 갖고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며 다가올 때 더욱 더 견고해진다.“정말 날 선의로 도우려 하는 것인지?나에게 뭘 바라는 것은 아니야? 혹은 나를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 때문에다가오는 상대방과 반사적으로 거리를 두게 된다.가끔 상대방의 의도가 진실이란 걸 알게 될 때도 있지만, 대개 그 선의의 의도를 비웃는다.“당신은 운이 좋아서 나 같은 상처를 경험하지 않았잖아?그런데 어떻게 당신 같은 평범한 사람이 내 마음 속 깊은 곳의 상처를눈꼽만큼이라도 이해할 수 있겠어?”, “도움 같은 거 필요 없어,당신은 날 도울 수가 없다구.”어차피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고통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선의의 의도조차 밀어내는 것이다.그들은 또한 자신들의 고통을 설령 이해한다고 해도 오히려 나중에는 자신들을 이상하게 생각하여기피하고 떠나가 버릴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기도 한다.…
[도서] 자기돌봄
[작가] 타라 브랙[출판] 생각정원 섭식장애 상담을 받았어요.사실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섭식장애를 앓아왔어요.이 나쁜 습관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설명하면서 나는 웃음을 터뜨렸어요.스스로 너무 한심해서 조롱하듯 말한 거죠. 그런데 치료사는 전혀 웃지 않는 거예요.오히려 매우 진지하게 듣고 있었죠. 나는 더이상 웃을 수가 없었어요. 그때 내 뺨에 뜨러운 눈물이 흘러내렸어요.그제야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
[도서]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저 자] 안드레아스 크누프 / 박병화 역 [출판사] 걷는나무 제목부터 참.. 와닿는 책입니다. '전 저를 사랑하지 못해요. 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전 저를 극혐해요' 이런 말들을 실제로 식이장애 내담자분들에게 이런 말들을 종종 듣게 됩니다. 이 책은 자책, 자기비난, 두려움, 불안, 완벽주의로 힘들어하는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아주 간결하지만 각 챕터마다 도움이 될만한 Tip들도 짤막하게나마 잊지 않고 있어요. 오늘은 이 구절이 마음에 와닿아 남겨봅니다. 불쾌한 감정을 느낄 때마다 빨리 그 감정을 떨쳐버리려고 뭔가를 하려 하면, 불쾌한 감정이 찾아올 때마다 피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찾게 된다. 놀랍게도 수십년 동안 우리는 이 전략을 배워왔다. 부모들은 아이가 슬픈 표정을 지을 때, 하늘에 날아가는 아름다운 새를 보여주고 아이가 '다른 생각을 하도록' 계속해서 말을 걸곤 한다. 그러나 오히려 인생에는 슬픈 일도 있는 것이고, 다만 슬픔은 어느 날 찾아왔다가 다시 사라지곤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하지만 슬픔이 오자마자 서둘러 슬픔을 떨쳐버리려고 하는 사람은 그 슬픔이 저절로 사라지는 경험은 절대 할 수 없다. 그들은 고통이나 불쾌한 감정 앞에서 엄청난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 불안감과 불쾌함에 맞서 싸워본 사람만이 그것을 견디면 다시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고, 부정적인 감정이 찾아와도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 - 중략- 전문가들은 사람의 감정을 자명종에 비유하곤 한다. 자명종은 소리를 인지하고 버튼을 누르면, 그때 울림을 멈추기 때문이다. 감정도 이와 같아서 그것을 기억에 등록하고 나면, 다시 활동이 잠잠해진다. 하지만 자명종이 울릴 때 그대로 두면, 계속 소리를 낼 뿐 아니라 점점 더 시끄러워져 갈수록 견디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도서]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저 자] 기야마 리카 [출판사] 걷는나무 [책소개]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에는 여러 딸들의 사례가 등장한다. “네가 잘못했네”라던 엄마 목소리가 귀에 맴돌아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쿵쾅거린다는 ‘료코’, 언니 대신 자신에게만 이것저것 부탁하는 엄마에게 지쳐버린 ‘하나’, 엄마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 번도 칭찬받지 못한 ‘소라’ 등 나이도, 직업도, 성격도 다른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성인이 되어 비로소 엄마에 대한 미움과 분노를 알아채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30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딸들에게 “엄마도 엄연한 타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살면서 만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엄마’라는 타인도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미움과 분노를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엄마를 향한 미움과 분노를 받아들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신을 낳고 길러준 엄마를 미워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자책감’이라는 새로운 감정이 슬며시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 출판사 리뷰 중 - http://www.yes24.com/Product/Goods/60219728?scode=029 처음 책 제목을 보면서 제목만으로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일으켰던 책입니다. 얼마전 '그동안 내가 엄마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여긴 것 같다'며 울먹이던 한 내담자분을만나면서 이 책을 소개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다양한, 그러나 너무나도 익숙한 모녀관계를 보여주고, 그에 따른 감정코칭도 잊지 않은 책입니다. 그리고 덧붙이고 싶은 말은, 딸의 잘못만도, 엄마만의 잘못만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녀 모두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어루만지는 시간들이 너무나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의, 감정의, 삶의 무게 중심을 엄마에게서 나 자신에게로 옮기는 과정을 가지며 원망, 비난, 자책, 후회보다 이전과는 다른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그러기 위해서 내자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