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자 TALK | 교육/워크샵 | 출간서적 | READ 마음 |
[위안이 되는 시] 그녀는 내려 놓았다 | |
---|---|
by 이정선 | Date 2021-01-16 10:48:49 | hit 1,598 |
|
작품명 : [위안이 되는 시] 그녀는 내려 놓았다 내용 : 그녀는 내려 놓았다
새파이어 로즈
그녀는 내려놓았다. 생각하지 않고, 말하지 않고, 그저 내려놓았다.
그녀는 두려움을 내려놓았다. 판단을 내려놓았다. 머리 주위에 무리 지어 모여드는 선택들의 합류 지점을 내려놓았다 자신 안의 망설임 위원회를 내려놓았다. 모든 옳아 보이는 이유들을 내려놓았다. 전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머뭇거림 없이, 걱정 없이 내려놓았다.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지도 않았다. 내려놓음에 대한 책을 읽지도 않았다. 경전을 찾아 읽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냥 내려놓았다. 자신을 주저하게 하는 기억들을 내려놓았다.
앞으로 나아가는 걸 가로막는 모든 불안을 내려놓았다. 계획을 세우는 일가 그것을 완벽하게 실천하기 위한 모든 계산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내려놓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그것에 대해 일기를 쓰지도 않았다. 일정표에 예정일을 적어 놓지도 않았다. 공개적으로 선언하거나 신문에 광고를 싣지도 않았다. 내려놓기 위해 일기예보를 확인하거나 오늘의 운세를 읽지 않았다.
그녀는 그냥 내려놓았다. 내려놓아야 할지 분석하지 않았다. 그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친구들을 부르지 않았다. 다섯 단계 영적 치료 과정을 수료하지도 않았다. 그도문이나 만트라를 외지도 않았다.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냥 내려놓았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박수도 축하도 없었다. 누구도 그녀에게 고마워하거나 칭찬하지 않았다. 누구도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사귀처럼 그녀는 그저 내려놓았다. 아무 노력도 없었다. 아무 몸부림도 없었다. 그것은 좋지도 않았고, 나쁘지도 않았다. 그것은 그저 그것일 뿐이었고, 다니 그럴할 뿐. 내려놓음의 공간 안에서 그녀는 모든 것을 순리에 맡겼다. 작은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떠올랐다. 가벼운 바람이 그녀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태양와 달이 영원히 빛났다.
마음챙김의 시 _ 류시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