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장애의 다양한 증상 이면에는 어린 시절의 정서적, 신체적 학대나 방임, 혹은 성폭행 등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몸에 베인 상처가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뇌의 적응적 정보 처리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러운 치유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지만 충격적인 사건이나 경험은 우리 뇌의 정보 처리계를 마비시켜,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저장되어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신경계 안에 갇혀버린 정신적 외상의 경험은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그대로 남아 있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정신적 외상과 조금이라도 유사한 자극을 받게 되면
원래와 같은 형태의 강렬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킵니다. 마치 망가진 레코더처럼 우리의 신체와 마음에 정신적 외상의 경험을 반복해서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Reprocessing) 치료 과정은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단순히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방해하는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재처리하여,
처리된 기억들을 적응적 기억 네트워크에 통합하도록 돕습니다. EMDR의 치료기법 중 가장 중요한 안구운동이나 양측성 자극은 마비가 된 정보처리계(Information processing system)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처리가 되지 않은 고통스러운 기억이 재처리가 되도록 합니다.